안녕하십니까 향나무집의 이OO입니다.
어린 시절에 아버지가 유난히 저한테 많은 기대를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엄격함과 책임감이 저를 압박하는 것 같이 느껴지는 유년시절을 보내다가
22살에 지금의 애들 아빠를 만났습니다.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를 마다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아버지에게서 싫은 완고함과 고집이 아이들 아빠에게서 보이기 시작했고
성격차이로 32살 때부터 별거에 들어갔습니다.
그때부터 친정집이 이웃인데도 제 자존심에 가지 않고 혼자 방을 얻어서
하루 12시간씩 식당 서빙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곁을 떠나 살수 없어서
직장과 집을 아이들 사는 곳에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옮기고 일을 했습니다.
큰아들 군대 갈 때까지 연락을 하면서 살다가 몸에 이상이 와서
40일 동안 병원에서 수술과 입원생활을 하다가 빈방으로 돌아오자
앞으로 당분간 일도 못하고 살아갈 일이 막막하게 느껴졌습니다.
혼자 고민을 하다가 병원에서 퇴원한 3일재 가게로 먹을 것을 사러갔다가 술을 사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도 조금씩 술을 마셨지만 그 뒤에는 술을 마셔야지 하는 생각도 없었는데
수술 받은 지 보름이 안 되서 소주 반병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음주가 시작되었습니다.
42살 때 큰아들이 제대를 해서 제가 살던 방에 와서 집을 얻어놨다고 집으로 가자고 해서
많이 망설이다가 아이들하고 살고 싶은 생각에 함께 살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마냥 좋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데 저의 마음 한쪽에는 공허함이 느껴지고
술이 없으면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때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술이라는 중독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제작년 마지막으로 신길동 엔젤 병원에서 다시 향집으로 왔습니다.
매번 향나무집을 무단이탈하면서 수없이 병원생활을 반복하는 사이
제 몸은 지방간에서 간경화까지 이르게 되어 복수를 3번이나 빼내야 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었습니다.
향나무집에 엄마가 계셔야지 우리도 살고 엄마도 산다고 애들이 매달려도
저는 그것을 들은 척도 안하고 병원에서 복수를 빼고 돌아서면
저의 목숨을 염려하며 하는 아이들의 애원하는 소리까지도 외면한 채 소주를 사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도 않고 단숨에 한 병을 마셔야만 속의 후련함을 느꼈습니다.
조절음주, 생단주를 여러차례 시도하였지만 실패하였습니다.
2012년 12월 26일날 다시 태어난 것처럼 단주를 하기로 결심하고
1년이란 세월을 공동체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공동체에서 생활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제 중심적으로 살아왔는데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어떻게 해나가는지 이제야 조금씩 알아차려 가는 것 같습니다.
공동체 생활철학에서 정직이 가장 우선이 되는 것이 왜 그러한지 왜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는 경험학습도 하고 부서원들에게 좋은 것을 알려주는 것도 배우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스스로 해볼 수 있는 힘도 길렀습니다.
저 때문에 고생했던 우리 아들들에게 보상하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서 저 같은 사람이 엄마라고 인연이 돼서 너무나 힘들게 살아온 아이들,
저의 알코올 중독 뒷바라지를 지금까지 해주고 있는 아들들에게 너무도 의젓하고 성실히 자라주었습니다.
이제는 자기 자신들의 가정을 너무나도 예쁘게 꾸미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 착하고 자랑스러운 아들들에게
뒤늦게 마나 열심히 단주해서 보상할 것이란 책임을 다 할 것을 맹세합니다.
이곳 치료공동체의 생활이 저를 차츰 변화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은숙 원장님의 끝없이 기다려주신 말씀이 있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미선 국장님, 나의 사례선생님 정말 감사드리고
여러 스텝선생님들도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외부프로그램선생님들 덕분에 많은 것을 얻었고 앞으로 공동체에서 재활을 하면서
꼭 단주를 할 것이라고 여러 선생님들 앞에서 맹세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