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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집의하루
 
작성일 : 19-03-15 20:47
함께이기에 즐겁고 감사한 날들
 글쓴이 : 들레
조회 : 32  

오늘도 향집식구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원래 건강검진을 하기 위해 보건소를 다녀오는 날이었는데 문화 활동으로 영화도 보기로 한 것이다. 아침모임을 간단히 하고 출발! 날도 맑고 오랜만에 마포를 가는 길이라 들뜬 마음이었다. 구강검진부터 감염성질환까지… 이것저것 검진하는데 특히 콜레스테롤이 높게 나와 충격이었다. 이전에 검사한 것에 비하면 체중이나 근육량 등 모두 건강한 상태로 돌아오고 있는데 오랜 식습관 잘못의 문제일까, 요새 바쁘다고 힘들다고 운동을 영 안하기도 했다. 그렇게 검진을 마치고 마포에 온 김에 종종 외식하러 가던 음식점을 찾아 점심을 먹었다.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고, 금식하느라 배도 고팠던 참이라 아주 맛있게 점심식사를 했다.

다시 차를 타고 돌아와 영화관에 가서 캡틴 마블을 봤다. 솔직히 기대를 안 해서 편하게 봤다. 우리 향집 선생님들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가 다 다른데도 모두 나름의 즐거운 포인트를 찾아서 재밌게 즐겼다고 나누었다. 일정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향집으로 돌아왔다. 다녀와서 부서활동을 하려고 하는데 국장님께서 1:1 북 진행을 하자고 하셨다. 내 회복에 문제점이 있는 것에 대해 조언하기 수준으로 도움말을 주시려고 하는 것이었다.

2가지 포인트에 대해 집어 주셨다. 먼저, ‘깨어있음’에 관한 문제점을 지적해 주셨다. 지속적으로 간식과 돈과 관련되어 직면도 했고, 공동체 안에서 조언을 듣고 동료선생님들 앞에서 깨어있겠다고 여러 번 말했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해 왔다. 나는 내가 정직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 스스로 떳떳하면 문제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같은 행동을 반복했을 때, 나의 의도나 정직과는 상관없이 나를 향한 시선이나 신뢰가 무너질 수 있음을 무겁게 생각하지 않았다. 정직의 문제가 아니라 깨어있음의 중요성, 더 이상 단지 내 행동만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과 나와의 관계, 나에 대한 신뢰의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아주 무겁게 느끼게 되었다.

다음으로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나의 행동을 지적해 주셨다. 프로그램이나 공적인 상황에서는 아주 이성적이고 이타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데, 일상생활에서는 미성숙한 행동이 보이고 그 gap이 크다는 점을 (이전에도 몇 번 말하신 적이 있는데) 말하셨다. 나의 어떤 행동이 미숙했던 걸까, 생각해 보니 내가 생각해도 감정대로 툭툭 어떨 땐 무례할 정도로 내 맘대로 행동했던 모습이 생각이 났다. 그 것에 대해 나도 그냥 사람이고 감정적으로 표현하고 싶을 땐 그렇게 했다. 이제 부서장이기 때문에 더 성숙하게 행동해야 되 라는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그냥 나의 모습으로 꾸밈없이 살고 싶다. 그러나 분명히 미성숙한 행동은 개선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성숙해져 가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때로 내 안의 free child가 나올 수 있지만, 그걸로 스스로 채찍질을 하기보다는 오늘 내 이런 행동이 미성숙했다 라고 돌이켜보면서 때로 반성도 하고 상대방에게 사과가 필요하면 사과할 줄 알고, 감사의 표현을 해야 할 땐 감사하다 말할 줄 아는, 그렇게 하루하루 조금씩 내 행동의 gap을 줄여나가며 스스로 칭찬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얘기를 들으면서 동료선생님들이나 스텝선생님들이 나의 모습을 바라보고 회복에 도움을 주려고 하시는 마음이 느껴져서 감사했다.

이렇게 오늘도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시고 내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깨우칠 수 있게 해주신 향집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봄향기 19-03-18 12:55
 
- 누구나 마음  깊은 곳에 free child를 가지고 있을 거에요. 내면의 자유로운 아이가 적절한 상황과 환경에서 나온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요. 들레님의 자유로운 아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나오기를 바라며, 결심한 바를 잘 이루어나가시기를 바래봅니다. 힘 내세요 들레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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